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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한국만화가 마음 친다나요 프랑스인들 관심에 놀랐죠 (중앙일보/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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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6-02-02 10:46]
인정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만화가'라는 미명을 지니기 위해서는 다른 돈벌이를 해야하는 이 땅의 현실에 치여 살다가,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받는 '예술가' 대접이라니. 변병준(34).최규석(29).변기현(28) 등 젊은 만화가 3명이 지난달 23일부터 7박8일간 유럽에서 겪은 체험이 그랬다. 이들을 초청한 곳은 프랑스의 유명 만화출판사인 카나(KANA). 이미 지난 가을 변병준의 '달려라 봉구야'와 최규석.변기현의 '자장면'을 각각 'Cours, Bong-gu!'와 'Nouille Tchajang'이란 책으로 내놓은 터다.
일정은 빡빡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인터뷰와 사인회, 세미나와 미팅은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 만화페스티벌(26~29일)로 이어졌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몸은 녹초가 됐지만 이들은 대신 온 가슴에 희망을 충전했다. 유럽에서의 만화 한류 열풍을 불붙인 것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으므로.
유럽에 '한국 만화'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앙굴렘 페스티벌부터다. 이 행사의 메인 테마로 열린 '한국만화 특별전'을 위해 당시 만화계와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하나가 되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이미지 중심의 유럽 예술풍 만화에 스토리가 강한 일본 리얼리즘 만화를 결합한 듯한 한국 '작가주의' 만화는 '일본 망가'와는 또 다른 문화쇼크로 유럽인에게 다가갔다.
"2003년 앙굴렘 때와 또 다르더라고요. 그때는 (한국 만화를 처음 보고) 신기해 했는데 올해 앙굴렘에서 열린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전'에서는 한국 만화에 대해 요모조모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변병준)
실제로 프랑스의 캐스터맨(Casterman)과 독일의 에그몬트(Egmont VGS)도 한국의 젊은 만화가를 향한 구애가 한창이다. 바퀴벌레와 사는 남자를 그린 '그와의 짧은 동거'의 장경섭(36)을 비롯해 '귀신'의 석정현(30), '코스모스'의 김성준(35), '강철의 대지'의 문효섭(33)이 이들 유명 출판사와 작품 계약을 하거나 출간한 상태. 그렇다면 이들은 왜 한국 작가주의 만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자신도 궁금해 같은 질문을 했다는 최규석씨는 "현실을 솔직하게 잘 끄집어내는 힘이 있대요"라고 전한다.
"다니구치 지로나 오토모 가쓰히로 같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들의 작품은 정교하기는 한데 어렵대요. 솔직히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 작품은 마음으로 읽힌대요."
최씨는 "앙굴렘 조직위원장과 브뤼셀의 한 서점 주인으로부터 '좋은 책'이라는 칭찬을 듣고 어리둥절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시나리오 작가들과 공동작업 제의를 받은 것도 이번 일정의 수확이다. 변기현씨는 "앞으로도 이들과 e-메일 등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화 '올드보이'에 반했다는 프랑스의 유명한 만화가 뫼비우스와 만화캐릭터 스피루 시리즈의 '프티 스피루'의 작가 톰 필립을 만나 한국의 대중문화와 만화의 미래를 함께 얘기한 시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변병준씨는 본격적으로 영화 공부를 하고 최규석씨와 변기현씨는 각각 새로운 장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제 그림을 그려도 프랑스 독자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요. 밖에서 한국 만화에 대해 큰 기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아무리 힘들더라도 만화를 계속 그려야겠다는 힘을 얻게 되었다는 게 이번 출장의 가장 큰 소득입니다."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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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파란 눈' 사로잡은 한국만화의 힘 (FOCUS/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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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렵 만화시장서 호평
작가주의 '수출' 잇달아
서울. 제 33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가 26-29일 개최된다. 앙굴렘 축제는 세계 30-40여 개국의 작가와 만화관계자 5-60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만화축제다.
이 세계적 축제에 이례적으로 프랑스 유명 만화출판사 KANA로부터 변병준(34), 최규석(29), 변기현(28) 등 젊은 작가 3명이 초청을 받았다. 예전부터 이들 작품에 주목해 오던 KANA측에서 앙굴렘 행사를 계기로 '직접 접촉'을 시도하고 나선 것.
한국 젊은 작가들에 대한 유럽 만화출판사들의 뜨거운 관심은 비단 이 작가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장경섭(36), 석정현(30), 김성준(35), 문효섭(33) 등 소위 '작가주의 만화가'들이 유럽 만화출판사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장경섭의 '그와의 짧은 동거'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출판을 계약했다.
컬러 삽화과 일품인 석정현의 신작 '귀신', 그리고 변기현의 '고양이 Z'도 그렇게 계약이 성사됐다. 두 작품은 당시 전체 분량의 절반도 채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앞서 인터넷으로 잘 알려진 최규석의 '공룡 둘리에 대한 짧은 오마주'와 한국에서 추판만화대상을 수상했떤 변기현의 '로또 블루스'도 캐스터맨과 출판계약이 이뤄지는 등 체결된 계약은 모두 8건에 이른다. 가득이나 침체한 한국만화시장의 새로운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01.20 - Foc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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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유럽만화시장에 한국만화 호평 (연합뉴스/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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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생 작가주의 만화가들
작가주의 만화 '수출'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제33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가 26-29일 개최된다. 앙굴렘 축제는 세계 30-40여 개국의 작가와 만화관계자 5-6천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만화축제다.
이 세계적 축제에 이례적으로 프랑스 유명 만화출판사 KANA로부터 변병준(34), 최규석(29), 변기현(28) 등 젊은 작가 3명이 초청을 받았다. 예전부터 이들 작품에 주목해 오던 KANA측에서 앙굴렘 행사를 계기로 '직접 접촉'을 시도하고 나선 것.
한국 젊은 작가들에 대한 유럽 만화출판사들의 뜨거운 관심은 비단 이 작가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장경섭(36), 석정현(30), 김성준(35), 문효섭(33) 등 소위 '작가주의 만화가' 들이 유럽 만화출판사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작년 12월 프랑스의 또 다른 만화 출판사인 캐스터맨(Casterman)의 관계자들이 이들 작가주의 만화를 주로 펴내고 있는 출판사 '길찾기'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들은 장경섭의 '그와의 짧은 동거'에 대한 개략적 설명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출판을 계약했다.
컬러 삽화가 일품인 석정현의 신작 '귀신', 그리고 변기현의 '고양이 Z'도 그렇게 계약이 성사됐다. 두 작품은 당시 전체 분량의 절반도 채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앞서 인터넷에서 잘 알려진 최규석의 '공룡 둘리에 대한 짧은 오마주'와 한국에서 출판만화대상을 수상했던 변기현의 '로또 블루스'도 캐스터맨과 출판계약이 이뤄지는 등 최근 2-3개월 사이 유럽 출판사와 체결된 계약은 모두 8건에 이른다.
이들 만화책의 계약 단가는 권당 300-400만원. 일반 만화책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계약 요청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길찾기' 관계자의 전언. 70년대 생 작가주의 만화가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이들 '작가주의 만화' 가운데 유럽 진출에 가장 먼저 성공한 작품은 변병준의 '달려라 봉구야'(2004년. 프랑스 KANA와 독일 Egmont VGS)다. IMF 체제 아래 서울의 냉혹한 풍경을 그린 이 작품은 돈 없고 갈 곳 없는 서민들의 서글픈 삶을 리얼하고 따뜻하게 담았다.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다가 행방불명된 가장, 그리고 그를 찾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한 두 모자가 있다. 라면박스 하나에 의지해 겨울을 보내는 지하철의 노숙자들, 배가 고파 쓰레기통까지 뒤져야하는 서울의 풍경은 삭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작품 전편에 걸쳐 따뜻한 무언가가 끊임없이 용솟음치고 있는 듯한 느낌은 뭘까. 현실을 반영하는 사진처럼 정밀한 풍경 데생과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오는 그림같은 수채화풍의 컬러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장경섭의 '그와의 짧은 동거'는 바퀴벌레, 사마귀 등의 곤충과 인간이 공존하는 무척이나 기괴한 사회를 그렸다. 실제 동거생활을 하는 젊은 남자와 바퀴벌레가 그 주인공.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곤충과 그 권리를 박탈하려는 인간 사이의 갈등이 남자와 바퀴벌레의 대리전 양상으로 기묘하게 펼쳐진다.
만화평론가 김낙호씨는 변기현의 '로또 블루스'에 대해 이들 작가주의 작품군이 "독특한 화풍을 구사하면서도 단순한 시각적 실험에 빠지지 않고 리얼리즘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면서 "극화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한다.
그는 이런 경향을 '한국 작가주의 만화에 없던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즉 유럽의 예술적 만화풍과 일본의 스토리 중심의 만화풍을 서로 결합시킨 새로운 '작가주의 만화'라는 것.
유럽 만화출판계의 평도 비슷하다.
"파스텔톤 컬러로 된 이 만화의 책장을 넘기면 제일 먼저 감탄하게 되는 것은 바로 뛰어난 그래픽이다! 동정심을 유발하면서도 희망이 깃든 휴먼 스토리, 그럼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현대 사회에 대해 돌이켜 보게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 만화전문 사이트 www.bedetheque.com 리뷰)
가뜩이나 침체한 한국만화시장. 그러나 한국 만화계가 이들 70년대생 작가들과 같은 새로운 기교와 기법의 실험을 꾸준히 흡수해 자가발전을 거듭해나간다면 한국만화시장의 새로운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2006-01-19 16:25]
jslee@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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